7일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장막판 189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개인의 대량 순매도 탓에 결국 1880선에 머물렀다. 지난 6월 20일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구경한 1890선(종가 기준) 재돌파 시도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를 외쳤고, 기관은 이날까지 엿새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5%(0.92포인트) 소폭 상승한 1886.80에 장을 끝냈다. 지수는 이날 1891.60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기관의 순매도 탓에 하락 출발했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공조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고, 구체적인 유동성 확장 대책이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 장중 반등에 성공했다.

기관이 특히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1818억원을 순매수 해 지난달 31일 이후 6거래일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은 또 최근 10거래일 중 단 하루(7월30일)를 제외하고는 매일 샀다.

외국인도 537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2300억원 이상 집중 매도 우위를 기록, 장중 내내 지수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경기민감주(株)를 위주로 대부분 올랐다. 일부 내수주만 내렸다.

섬유의복(3.03%), 운수장비(0.64%), 유통(0.50%), 건설(1.28%) 등을 비롯해 은행(1.21%), 증권(1.83%), 의약품(0.58%), 비금속광물(0.15%) 업종 등이 전날보다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반면 전기가스(-1.90%), 통신(-1.90%) 등 일부 내수주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보험(-0.43%), 기계(-1.41%) 등도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순위 1위인 삼성전자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0.31% 내린 129만4000원에 거래를 끝냈고, 포스코와 기아차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그러나 전날보다 1.28% 오른 23만6500원을 기록했고, 현대차그룹 대표 부품주인 현대모비스도 0.16% 오른 3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도 1.44%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한라공조의 급락세가 눈에 띄었다. 한라공조는 전날보다 13% 이상 급락했다. 장중 한때 하한가(2만2550원) 근처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한라공조의 이날 주가급락은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단기 M&A 프리미엄을 노리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단 번에 쏟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한라공조의 지분에 대해 만도가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았다"며 "따라서 비스티온의 잔여지분 인수 후 상장폐지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실망 매물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박인우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계약은 만도의 한라공조 인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분간 한라공조의 최대주주인 비스티온이 추가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단기적으로 M&A 프리미엄을 노리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