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7일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기대했던 즉각적인 조치를 제시하지 않자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표현했지만 새로운 경기부양책과 국채 매입 재개 가능성 등 여전히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지면서 전날 코스피 지수는 2% 이상 급등했다.

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은 단기간 동안은 이연되며 센티멘털 측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적어도 오는 31일로 예정돼 있는 잭슨홀 연설까지, 또는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유로안정화기구(ESM)의 통과여부를 결정지을 9월 12일까지는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로 대응하며 약 2조원 가량 매수했는데 과거 단기간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던 2010년 7월, 2012년 1월의 경우처럼 순매수 행보는 중기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수급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라고 평가했다.

최근 한국 관련 펀드 중 대표적인 GEM 펀드와 아시아(일본제외) 펀드의 자금 유입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향후 단기 수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구제금융 문제가 남아있고 경기모멘텀 회복 보다는 정책 기대감에 기인한 매수세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가 단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매수 강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업종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국내 섹터중에서 이익모멘텀이 견조한 IT 업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인데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까지 산업재 보다는 IT업종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