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푹푹 찌는 찜통 더위로 6일 예비전력이 200만㎾대(예비율 3%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작년 9·15 정전대란 이후 처음으로 비상 3단계 전력 경보인 ‘주의’가 발령됐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분 순간 최대 전력 수요가 7487만㎾를 기록했다. 예비전력은 254만㎾(예비율 3.4%)까지 떨어졌다. 전력당국은 10분 동안 예비전력이 200만㎾대에 머물자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 발령으로 시멘트, 철강 등 일부 산업체에 공급하는 전력의 전압이 하향 조정되고, 비핵심 공정설비에 대한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예비전력은 오후 1시부터 전력당국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 자제를 요청(수요관리)하면서 한때 안정권인 400만㎾를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2시부터 3시까지 다시 200만㎾에 머무는 등 비상 상황이 이어졌다.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예비전력이 300만㎾로 올라서며 겨우 블랙아웃(전국 동시정전) 고비를 넘겼다.

정부는 이달 15일 전후로 올여름 전력 사용이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월 사고로 가동이 멈췄던 고리 원전 1호기(발전량 58만7000㎾)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고리 1호기가 재가동되더라도 여전히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