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사회·통일·복지 등 각 분야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싱크탱크’가 이달 말 발족한다. 기성 여야 정치권 및 진보·보수를 뛰어넘어 중도지대를 지향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외곽 ‘싱크탱크’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정치권과 학계에 따르면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형기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 조민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원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중도 성향의 싱크탱크가 이달 말께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 각 분야 전문가 50여명이 준비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출범 땐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가적으로 중대 국면인 연말 대선을 앞두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좌표를 제시하는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며 “기존 여야 정치권이나 진보 보수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 국가비전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도 싱크탱크에는 김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좋은정책포럼’을 비롯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사민주의연대’ ‘자치분권연구소’ 등이 횡적 네트워크 형태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대선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 대선 정국에서 우리시대의 공공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우리가 제시한 정책에 공감하는 후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참여 제안을 받은 한 대학교수는 “안 원장을 염두에 둔 모임”이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출마에 앞서 외곽조직이 먼저 움직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