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부 공무원들이 승진 준비를 위해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액과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5급(팀장급) 승진 역량평가를 준비하기 위해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과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5급 공무원은 “역량평가 준비를 위해 총 6명의 공무원이 학원 강사에게 주말마다 3~4시간 정도 과외를 받았다”며 “비용은 6명 모두 합쳐 3개월에 18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 공무원들은 주로 노량진 등 학원가에서 역량평가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외 내용은 수십장의 자료를 1장으로 요약하는 인바스킷(in-basket), 사례연구, 역할 연기 등이다. 이에 대해 한 시 공무원은 “역량평가 과외는 서울시뿐 아니라 중앙부처의 고위공무원단들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승진을 위해 고액과외까지 받는 이유는 평가방식이 아직까지 생소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 5급 승진 심사는 우선 경력, 근무평정 등의 심사평가로 절반을 선정하고, 탈락자를 대상으로 역량평가를 해서 나머지 절반을 선발하게 된다. 탈락한 응시자가 절반의 자리를 놓고 다시 경쟁하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에 과외를 찾게 된다는 지적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