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특명 "상하좌우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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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생각하며 달리자" 새 경영화두로 제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임직원들에게 ‘소통’을 역설하고 나섰다.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품질’과 함께 ‘소통’이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경영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은 6일 오전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소통을 언급했다. 정 회장은 회의에서 “조직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차질없이 달려가기 위해선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어느 때보다 소통에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임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는 전 세계에 사업장이 있고 규모가 큰 만큼 임원부터 일반 사원, 생산직까지 구성원이 다양한 게 특징”이라며 “현대·기아차가 급성장하면서 외형이 확장된 만큼 조직 내 긴밀한 협력과 정보교환이 경쟁력의 핵심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생산규모를 2014년까지 800만대 수준에서 ‘일단 멈춤’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조직 협력을 단단하게 다지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자동차라는 유형의 경쟁력은 물론 상호협력이라는 무형의 힘이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의 중추가 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 체코 등 8개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현대·기아차의 연간 생산능력은 700만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내년에 터키 공장의 생산규모를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2014년 상반기 중국 3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량은 750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의 도요타나 미국의 GM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규모가 700만~800만대일 때, 대규모 리콜사태와 경영난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회사가 크게 흔들렸다”며 “우리 역시 이 같은 불상사를 겪지 않기 위해 조직을 더 단단하게 다져야 하며 이를 위해선 전 세계에 흩어진 조직이 힘을 하나로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휴가를 마치고 현장에 복귀한 생산직 노조와 임단협을 다시 진행하는 것도 정 회장이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