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쇼핑+오락+외식' 앞세워 불황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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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잇단 개장
현대百 충청점·여의도 IFC몰
가족단위 쇼핑객 공략…패스트패션 중점 배치
현대百 충청점·여의도 IFC몰
가족단위 쇼핑객 공략…패스트패션 중점 배치
오는 24일 현대백화점 충청점을 시작으로 쇼핑은 물론 외식 오락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 쇼핑’ 점포들이 잇따라 문을 연다. 극심한 불황기에 개장하는 이들 점포는 각각 기존 상권에 새로운 쇼핑수요를 창출하고 경쟁을 유발시켜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패션·유통업계에 활력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복합쇼핑몰 줄줄이 개장
현대백화점이 오는 24일 충북 청주시 복대동에 전국 14번째 점포인 충청점을 낸다. 옛 대농부지에 지하 3층~지상 7층(연면적 8만5010㎡, 영업면적 4만3000㎡) 규모로 들어서는 대형 백화점이다.
이달 30일에는 서울 여의도동 서울국제금융센터(IFC서울) 빌딩 지하 3개층에 복합쇼핑몰 IFC몰이 개장한다. 연면적 8만9351㎡, 영업면적 4만337㎡ 규모로 AIG글로벌부동산이 개발하고 미국 쇼핑몰 전문운영업체인 터브먼이 운영한다.
내달 말에는 인천 동춘동에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이 문을 연다.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에 연면적이 16만9052㎡에 달하는 인천 지역 최대 복합쇼핑 공간이다. 서부T&D가 차고지로 쓰던 유휴부지를 개발해 직접 운영한다.
오는 10월 말에는 롯데쇼핑이 현대백화점 충청점 인근인 청주시 비하동에 아울렛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영화관이 함께 들어서는 아울렛형 복합몰인 ‘롯데아울렛 청주점’을 연다.
◆다양한 오락·편의시설 갖춰
이들 점포는 최근 쇼핑과 여가, 외식 등을 한곳에서 즐기는 ‘몰링(malling)’ 트렌드에 맞춰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규모 식당가, 키즈파크, 공원 등 다양한 문화·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올 하반기에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곳은 백화점 맞수인 롯데와 현대가 맞붙는 청주 서부상권이다. 국내 교통·물류의 요충지로 경부·중부 고속도로와 청주 국제공항, 경부고속철도, 충북선 등이 모두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고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지난달 초 공식 출범한 세종시와의 거리도 약 20㎞에 불과하다.
두 점포는 모두 청주시 등 충북 전 지역과 세종시·연기군 등의 가족 단위 쇼핑객을 겨냥한 ‘중부권 쇼핑 랜드마크’를 지향하고 있다. 강남식 현대 충청점 판매기획팀장은 “영화관 CGV 등이 있는 지웰시티몰과 연결되는 복합 상업시설”이라며 “광역상권의 소비자를 흡수하기 위해 교양 예술 여행 음식 등 다양한 취미 기반의 고객 동호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가 명품보다는 중저가 패션
불황기를 맞아 값비싼 해외 명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제조·직매형 의류’(SPA)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공통점이다. 알뜰 소비를 하면서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실속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서울 IFC몰과 인천 스퀘어원에는 H&M 자라 유니클로 망고 에잇세컨즈 등 국내외 대표 SPA 브랜드들이 총출동한다. 현대 충청점에도 유니클로와 에잇세컨즈가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잡는다.
롯데 청주점도 국내 최대 규모의 ‘아디다스·리복 토털숍’(661㎡)과 ‘나이키 팩토리 숍’(1157㎡) 등 150여개 영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