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당시 육참총장' 장도영 前국방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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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美플로리다 올랜도서 1963년 예편뒤 美 망명생활
1961년 ‘5·16 군사정변’ 세력에 의해 ‘반혁명분자’로 밀려난 이후 미국에서 거주하던 장도영 전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23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 장교로 활동하다 광복 후 국군에 들어가 육군 제9사단장으로 6·25전쟁을 치렀다. 1948년 ‘여순 14연대 반란사건’에 연루됐던 박정희 소령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백선엽 장군 등과 함께 구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1961년 육군참모총장이던 그는 군사정변 직후 군사혁명위원회 의장, 계엄사령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국방부 장관으로 추대됐으나 정변 한 달 만에 해임된 뒤 그해 8월22일 중장으로 예편했다.
중앙정보부에 의해 1963년 3월 국가반란죄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두 달 후 형 집행 면제로 풀려난 고인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했다.
민주당 정권에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고인은 군사정변이 일어나자 모호한 태도를 보여 사실상 군사정변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본인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 왔다. 그는 그동안의 인터뷰에서 “당시 군사정변 음모를 하루 전에 알았고, 방첩대의 거짓 보고로 사전에 대비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2001년 자전적 회고록 ‘망향’ 출판기념회에서도 고인은 “군사정변을 사전에 알고 방조했다는 주장은 정변 세력의 간계며 모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끊은 ‘반혁명사건’에 대해서는 “나의 민정 복귀 주장과 정변 세력의 장기 집권 획책 간의 충돌이 만든 날조된 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숙청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다 지난 일이며, 더 이상 원망도 회한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인은 1963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주립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위스콘신대와 웨스턴미시간대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은퇴 후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부인 백형숙 씨와 함께 노후를 보내온 고인은 몇 년 전부터 파킨슨병 등으로 자택에서 요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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