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과' 운동 펼치는 日아줌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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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역사극복모임, 34일째 국회 앞서 '1인 사과운동'
회원들 돌아가며 여의도로 '출근'
日정부 사과 촉구 탄원서도 보내
회원들 돌아가며 여의도로 '출근'
日정부 사과 촉구 탄원서도 보내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한낮에 한 일본인 여성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사과문을 나눠주고 있는 하야시 세쓰코(53·사진)다.
14년째 서울에서 살고 있다는 하야시는 기자에게 “일본에 있었을 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몰랐는데 한국에 살면서 역사적 진실을 알게 됐다”며 “같은 여성으로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참담한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하야시는 “일본인으로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왔다”며 “그러다 뜻이 같은 일본인 주부들과 함께 좀 더 적극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5월 말 시민단체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이 시작됐다. 두 달 만에 회원 수 400명을 넘긴 이 모임은 한국에 살고 있거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일본인 여성들로 구성됐다. 운영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에 의존하고 있다.
스스로를 ‘용감한 일본 아줌마’라고 말하는 이들은 지난 6월29일 서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는 내용의 첫 집회를 열었다. 이후 34일째 회원들이 돌아가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낮 11시30분부터 1시까지 국회 앞을 지키며 ‘1인 사과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야시는 땡볕에도 힘든 기색이 없었다. 그는 “한번은 한 할아버지가 와서 ‘지금까지 살아 있어서 이렇게 사과하는 일본인들을 보니까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며 “그 때 제 마음도 위로받았다”고 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지 물어보자 “고맙다고 말하거나 사과 운동 서명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다”며 “적은 숫자이지만 양심적인 양국 국민들이 힘을 모아 지도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모임의 사무차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지만 진심으로 한 번 더 사죄해줬으면 좋겠다”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 신뢰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 동북아시대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은 지난달 1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위안부 문제로 한·일 우호 감정을 해치고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대로 방치한다면 일본은 파렴치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고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만천하에 밝히고 사죄할 것”을 호소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14년째 서울에서 살고 있다는 하야시는 기자에게 “일본에 있었을 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몰랐는데 한국에 살면서 역사적 진실을 알게 됐다”며 “같은 여성으로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참담한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하야시는 “일본인으로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왔다”며 “그러다 뜻이 같은 일본인 주부들과 함께 좀 더 적극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5월 말 시민단체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이 시작됐다. 두 달 만에 회원 수 400명을 넘긴 이 모임은 한국에 살고 있거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일본인 여성들로 구성됐다. 운영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에 의존하고 있다.
스스로를 ‘용감한 일본 아줌마’라고 말하는 이들은 지난 6월29일 서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는 내용의 첫 집회를 열었다. 이후 34일째 회원들이 돌아가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낮 11시30분부터 1시까지 국회 앞을 지키며 ‘1인 사과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야시는 땡볕에도 힘든 기색이 없었다. 그는 “한번은 한 할아버지가 와서 ‘지금까지 살아 있어서 이렇게 사과하는 일본인들을 보니까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며 “그 때 제 마음도 위로받았다”고 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지 물어보자 “고맙다고 말하거나 사과 운동 서명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다”며 “적은 숫자이지만 양심적인 양국 국민들이 힘을 모아 지도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모임의 사무차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지만 진심으로 한 번 더 사죄해줬으면 좋겠다”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 신뢰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 동북아시대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은 지난달 1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위안부 문제로 한·일 우호 감정을 해치고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대로 방치한다면 일본은 파렴치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고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만천하에 밝히고 사죄할 것”을 호소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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