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철(28·서울시청)이 사파란츠를 꺾고 남자 복싱 밴텀급(60kg급이하) 8강에 올랐다.

한순철은 3일(한국시간) 새벽 엑셀 사우스 아레나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16강전서 바즈겐 사파리얀츠(벨라루스)를 맞아 혈전 끝에 13-13으로 동점을 이뤘지만 심판의 선택을 받으며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힘을 앞세운 사파란츠를 상대한 한순철은 빠른 발과 펀치를 앞세워 맞섰다. 상대의 복부와 안면에 적절히 유효타를 강타시킨 한순철은 1라운드를 6-4로 앞선채 마감했다.

하지만 한순철은 2라운드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한 사파란츠에게 유효타를 내주며 고전했다. 결국 2라운드서 3-5로 리드를 허용하며 1, 2라운드 합계 9-9로 동점을 이뤄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다.

3라운드에 난타전이 이어졌다. 한순철은 사파리얀츠와 정면 대결에서 한치의 물러섬 없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혼신의 힘을 다한 한순철은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결국 점수에서는 13-13으로 동점을 이뤘지만 심판이 한순철의 손을 들어주며 감격의 8강행을 확정했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복싱팀의 한순철은 오는 7일 오전 5시 파즐리딘 가이브나자로브(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갖는다.

한경닷컷 박병성 인턴기자(한양대 영문 3년) lop2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