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잠수식 시추선 분야는 대우조선해양이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설비는 해저에 매장된 원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하기 위해 제작된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까지 총 26척의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 그중 18척을 인도했다.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실적이다. 전천후 방한기술과 최첨단 위치제어 시스템 등을 적용, 거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시추가 가능하도록 했다. 얕은 바다에서도 시추가 가능토록 한 ‘계류 시스템(Mooring System)’과 시추장비 시스템 전체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통합 자동화 시스템’은 대우조선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LNG운반선 역시 대우조선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올 7월을 기준으로 총 96척을 수주해 그중 82척을 인도했다. 대우조선은 LNG운반선 건조에 안전성이 우수하고 저장효율성이 높은 멤브레인형을 국내 최초로 채택,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압력 밥솥의 원리를 응용해 새어나가는 LNG를 최소화한 ‘SLNGC(Sealed LNG Carrier)’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21만㎥급 초대형 LNG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대우조선은 LNG를 기화시켜 선상에 공급하는 LNG-RV를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육상의 LNG 인수기지 없이 선상에서 바로 천연가스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이 배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 성능을 발휘하면서 주목받았다. 뉴올리언스 지역의 기간 시설이 무너진 와중에서도 LNG-RV는 천연가스를 도시에 무사히 공급하면서 큰 신뢰를 얻었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서브시(Subsea) 시장과,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등 해양플랜트와 연계된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