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소폭 조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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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1일 뚜렷한 매수 주체 없이 '얕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와 우려 공존으로 모두 소폭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2일)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2일) 등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지수 역시 최근 4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힘입어 연일 급등세를 연출해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 해소 발언 이후 120포인트 이상 급등해 1880선을 넘어섰다.
미국 증시는 지난 31일 미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4.33포인트(0.49%) 내린 1만3008.68에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98포인트(0.43%) 하락한 1379.32, 나스닥지수도 6.32포인트(0.21%) 떨어진 2939.52에 장을 끝냈다.
Fed는 이날부터 2일까지 이틀 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추가 양적완화책(QE3)이 등장할지 여부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2일 ECB의 경우 기준금리 결정을 포함한 유로존 위기 해법(국채 매입 프로그램, 저금리 장기대출 프로그램 등)의 등장이 가장 큰 이슈다.
이런 상황 속에 독일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은 절대적으로 물가 안정을 보호한다는 첫 번째 권한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ECB 정책 기대감이 다소 희석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럽 주요 증시도 부진한 기업 실적과 유로존 위기 해결에 대한 우려 부각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02% 하락한 5635.28를 기록했고, 독일 DAX30 지수도 0.03% 내린 6772.26으로 장을 끝냈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0.87% 떨어진 3291.66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증시도 0.94%, 0.62%, 0.13%씩 동반 하락했다.
대우증권은 "유럽 증시의 경우 2일 ECB의 정책 회의를 앞두고 기대감이 희석되며 시장 관망세가 높아졌다" 면서 "Fed와 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유로존 위기와 관련해 긍정적이 소식도 나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31일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공동 성명을 내고 "유로존은 반드시 보존되며 통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잇단 유럽 정상들의 유로존 위기 의지가 지수 하락 시 하방 경직성을 높여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안도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된다" 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약해지는 가운데 유로존 지도자들의 발언으로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판석 우리선물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Fed와 ECB에 대해 "QE3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로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이미 언급한 네 가지 정책 중 '커뮤니케이션 강화(저금리 기조 연장)'를 제외하면 현 시점에서 다른 정책을 시행하기에 다소 무리"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이전보다 강한 어조의 성명으로 QE3 기대감을 일정 부분 유지할 것" 이라며 "9월 FOMC 전까지 발표될 두 번의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9월 중 QE3 시행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