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金 메치기…'베이징 恨'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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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81㎏급 결승서 유효승
이원희 이어 그랜드슬램 달성
女 정다운 메달 획득 실패
이원희 이어 그랜드슬램 달성
女 정다운 메달 획득 실패

김재범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독일·랭킹 5위)를 상대로 안다리걸기로 유효 2개를 빼앗아 유효승을 거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비쇼프에게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김재범은 4년 만에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비쇼프를 다시 만나 시원한 설욕전을 펼치며 천금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81㎏급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4회 우승), 아시안게임(2010년), 세계선수권대회(2회 우승)를 차례로 정복한 김재범은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 한국선수로는 이원희(용인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재범은 4강전에서 러시아의 이반 니폰토프(랭킹 13위)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김재범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거칠게 몰아붙이며 기선을 제압한 뒤 시종 우세한 경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8위인 정다운(23)은 여자 유도 63㎏급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정다운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만 제브리즈(프랑스·랭킹 2위)와 연장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이로써 정다운은 생애 처음 도전한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근접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종합 5위에 만족하며 4년 뒤 브라질 대회를 노리게 됐다.
16강전을 한판으로 통과한 정다운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우에노 요시에(일본)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정다운은 메달권 진입이 눈앞에 보였지만 준결승에서 중국의 난적 쉬리리(세계랭킹 7위)에게 지도 2개를 허용하고 유효패를 당해 3~4위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쉬리리에게는 역대 전적 4전4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정다운은 동메달 결정전에 기대를 걸었지만 체력 저하로 자신의 장기인 허벅다리후리기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서 연장전 끝에 판정패로 물러났다.
한편 정다운까지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 여자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48㎏급, 52㎏급, 57㎏급, 63㎏급 등 4종목 연속 ‘노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조민선(한국체대 교수) 이후 명맥이 끊겼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