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1일 “과거와 화해를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과거를 헤집어서 국민을 편가르고 갈등을 선동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같이 말한 후 “그렇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겠느냐.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개혁과 쇄신의 대상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5·16을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야당뿐만 아니라 당내 후보들도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박이다. 박 후보는 또 “민생의 고통과 서민의 눈물을 외면한 채 과거로만 돌아가려고 하는 야권연대 세력에게 결코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 “(기지가 들어설) 강정 마을이 단순한 군사기지가 아니라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제주 관광거점이 될 수 있도록 크루즈 관광미항으로 키워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앞서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주 4·3 사건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고 많은 분들이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라며 “다시는 반복돼선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제주 해군기지를 ‘민군 복합형’으로 세계적인 관광물류미항으로 조속히 완성하겠다”고 했다. 임태희 후보는 “2008년 내가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만들었던 ‘제주특별법’이 불완전하다”며 “이를 손봐서 제주에 많은 사람과 자본이 몰려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제주신공항을 미국과 유럽 노선이 경유하는 국제공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후보도 “제주신공항을 세계적인 공항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했다.

제주=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