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펀드 이달 중 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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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편입비중 25%까지 축소…하락장 탄력 대응
금감원, 펀드시장 활성화
부동산·원자재에 동시 투자
다양한 형태로 출시될 듯
금감원, 펀드시장 활성화
부동산·원자재에 동시 투자
다양한 형태로 출시될 듯
주식이나 채권 등 주된 투자자산 비중을 25%까지 낮출 수 있는 자산배분펀드 출시가 허용된다. 지금까지는 혼합형펀드라도 주된 투자자산(주식 또는 채권)의 비중을 50% 밑으로는 낮출 수 없었다. 증권(주식·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출시도 가능해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펀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시장 상황따라 비중 탄력 조절
금융감독원은 펀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산배분펀드를 허용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자산배분펀드란 펀드 가입자들이 불입한 돈을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자산배분을 표방하는 펀드들은 이미 나와 있다. 하지만 이들 펀드는 주된 투자자산을 최소 50%(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 또는 60%(주식형·채권형) 이상 편입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운용에 한계가 있었다.
금감원이 향후 허용할 자산배분펀드는 ‘비율조정형’ ‘비율고정형’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비율조정형 자산배분펀드는 주된 투자자산 2개를 정해 각 자산의 편입 비중을 25~75%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주식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주식투자 비중을 25%까지 낮추고, 나머지 75%는 채권에 투자하면 된다.
주식 채권 같은 증권뿐 아니라 부동산 원자재 등에도 투자할 수 있다. 즉 주식과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중 두 개를 주된 투자자산으로 선정해 각각 25~75% 범위 내에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가 허용되는 것이다.
현재는 사모펀드에 한해 증권 부동산 특별자산 등에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자산펀드를 허용하고 있다. 이를 공모펀드로 확대하겠다는 게 금감원 방침이다.
비율고정형 자산배분펀드는 미리 정해진 비율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다. 가령 주된 투자자산이 2개면 각각 50%, 3개면 각각 33% 투자하는 식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방안을 골자로 세부기준을 마련한 뒤 이달 중 시행할 계획이다. 시행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 자산운용사들에 자산배분펀드를 회사당 최대 3개까지 내놓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경영 금감원 상품심사1팀장은 “각 자산의 최저·최고 투자 비중 등은 향후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안착까지는 시간 걸릴 듯
자산운용업계는 다양한 자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감독 당국이 일부 제약을 풀어준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기존에 나온 자산배분형펀드의 성과가 저조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혼합형펀드에 속한 98개 자산배분형펀드의 설정액은 1조4900억원에 불과하다. 이들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31일 기준)은 0.71%다. 시장 상황에 맞게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을 쓰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0.99%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김동윤/안상미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