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초기 궂은 날씨로 어려움을 겪은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의 상경기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31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동해안 91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인파는 지난 29일 현재 448만6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0만6천900여명에 비해 107만9천100여명(31%)이 늘었다.

이 기간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차량도 지난해 74만3천9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만8천630여대에 비해 11만5천270여대(18%)가 늘었다.

이는 최근 이어지는 폭염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피서가 절정기에 접어든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무려 169만명이 찾아 더위를 식히는 등 곳곳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따라 피서지 상경기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상인들은 "개장 이후 20일 가까이 이어진 궂은 날씨와 태풍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무더위와 맑은 날씨가 이어져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해수욕장 폐장 때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알뜰피서로 씀씀이가 줄어든데다 필수품은 집에서 가져오는 피서객들이 많아 상경기는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낙산해수욕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56)씨는 "무더위에 경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지만 불황에 피서객들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런지 손님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안에는 올여름 피서의 피크로 예상되는 오는 4일과 5일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