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문제 해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일단 코스피는 1950선까지 무리없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1일 1900선을 타진하고 있는 국내 증시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ECB의 직접적인 국채 매입 등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일에는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그는 또 "각국의 글로벌 공조 강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어 증시의 추가적인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강조했다.

30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를 주제로 회의를 가졌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저녁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이날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매집에 나서면서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시장의 거래량이 너무 저조하고 분위기가 침체됐던 면이 컸던 만큼 이날의 반등은 자율적인 반등의 성격이 짙은 모습"이라면서 "지수가 1950선 정도에 이르게 되면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특별한 업종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그동안 많이 빠졌던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지수가 반등을 이어가 1950선 정도가 되면 많이 빠졌다는 것에 대한 인식보다는 유로존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따른 실질적인 경기 개선 기대 등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