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주들이 외국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사자에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오후 1시 44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84% 오른 1만15.77을 기록하고 있다. 나흘 연속 급등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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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상승폭을 확대하며 두달반만에 130만원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전기 등이 2~5%대 급등세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2430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5만주 이상 순매수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를 27만주 이상,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16만주와 14만주 이상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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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삼성전자를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IT담당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CS 창구를 통한 공매도가 100만주 이상 이뤄졌었다"며 "이날 CS를 통한 매수 주문이 10만주 가까이 체결되고 있는 점을 보면 숏커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집중 매도한 IT주를 재매수한다는 것은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거나 센티멘탈(투자심리)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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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IT에 대한 매매 트렌드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유의적인 관계를 보여주었다"며 "이번 주 발표될 ISM제조업 지수가 기준선 50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경기 모멘텀의 개선 가능성은 주간 경기선행지수에서도 확인되고 있는데 이 지표는 바닥을 확인하고 지난 4주 동안 꾸준히 회복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매수는 이런 일련의 내용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