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신아람 편파판정, 국민들 함께 울었다…"미니홈피 2000건 이상 격려글 이어져"
신아람 선수 미니홈피 2000여 건 응원·격려글 쏟아져

"당신은 진정한 대한민국 영웅입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4강전.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의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한 신아람(26·계룡시청)은 1시간 가량 경기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피스트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5-5 동점에서 연장전에 돌입, 추첨을 통해 우세권(어드밴티지)을 얻은 상황이라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신아람은 상대의 찌르기 공격을 허용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마지막 1초가 문제였다. 하이데만의 세 차례 공격에 소요된 시간은 1초를 넘었으나 경기장 시계는 멈춰 있었다.

신아람을 지도한 심재성 코치는 하이데만에 점수를 빼앗기자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이없는 판정과 긴 항의과정에 지친 신아람은 곧이어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도 패해 끝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같은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함께 분노하며 함께 울었다. 신아람 선수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경기 직후인 31일(한국시간) 오전 7시 현재 2000여 건이 넘는 격려글이 올라오고 있다.
[런던올림픽] 신아람 편파판정, 국민들 함께 울었다…"미니홈피 2000건 이상 격려글 이어져"
누리꾼들은 방명록에 "새벽에 경기보면서 너무 억울해서 함께 울었습니다" "4년 간 흘린 피땀에 또 한번 울분을 토합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당신은 진정한 대한민국 영웅입니다" "오심에도 딛고 일어서 경기 치르는 모습을 보고 가슴벅찬 감동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우리의 금메달 리스트 입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도 네티즌들은 박태환, 조준호에 연이은 한국 선수들의 편파 판정 희생에 분노함을 감추지 않았다. "동계올림픽 때 보자" "출근하는 중인데 피곤함보다 화가 더 치밀어 오른다" "런던올림픽이 변질돼 가고 있다" "정당히 흘린 땀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는 올림픽이었으면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