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리·에민…英 현대미술 스타 8人8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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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서 '쿨 브리타니아'展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1997년 집권하면서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nia·멋진 영국)’ 정책을 펼쳤다. 음악 미술 패션 등 ‘창조산업’을 중심으로 젊음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경제 부흥을 꾀하자는 것이었다. 화단에는 데미안 허스트로 대표되는 젊은 작가군 ‘yBa(young British artists)’가 탄생됐고, 이들은 곧 국제 미술계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대표 조정열)가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마련한 ‘쿨 브리타니아’전은 1980년대 활동한 ‘yBa’ 작가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자리다. 안토니 곰리, 제이슨 마틴, 할란드 밀러 등 ‘yBa’ 작가 8인의 작품 40여점을 걸었다. 특히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사라 모리스, 트레이시 에민, 게리 흄은 런던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의 공식 포스터를 디자인한 작가로 주목된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들은 영국적 회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현대적 감수성을 입힌 다채로운 색과 모티브로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 등의 주제를 담아냈다는 평이다.
영국 최고 권위의 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한 중견 조각가 안토니 곰리(62)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공간과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을 선보였다. 2011년작 ‘또 다른 시간’은 자신의 발가벗은 몸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전시장에 인물상을 세워 자연과 인간의 미묘한 관계를 상기시킨다.
자신의 머리 모형에 혈액 4ℓ를 넣은 작품 ‘셀프’를 제작해 유명해진 마크 퀸(48)은 생명의 시작과 욕망의 원천을 의미하는 여성의 성기를 꽃과 식물로 묘사한 조각 ‘욕망의 소용돌이’를 내놓았다. 꽃과 식물의 이미지로 인간의 욕망과 죽음의 문제를 녹여낸 게 흥미롭다.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의 영국관 대표 작가로 참여한 여성미술가 트레이시 에민(47)은 네온사인 설치 작품 ‘트러스트 미(Trust ME)’를 걸었다. 어린 시절 낙서와 메모, 일기에 등장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흔적들을 그대로 작품화했다. 손글씨와 드로잉을 혼합한 그의 작업 ‘버즈(Birds)’는 런던올림픽 포스터에 채택됐다. 제이슨 마틴의 단색 회화도 눈길을 끈다. 금속성 스테인리스 판과 물감의 색깔이 어울려 소용돌이 치는 물결 무늬가 추상표현주의 회화처럼 역동성을 자아낸다.
와인잔과 우산, 소화기 등 일상 용품과 알파벳 이미지를 결합한 크레이그 마틴의 회화, 매듭과 페이퍼 클립 등 사물을 표현한 사라 모리스의 작품 등도 자연으로부터 차단된 현대사회의 풍경을 은유한다. 내달 19일까지. (02)2287-35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대표 조정열)가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마련한 ‘쿨 브리타니아’전은 1980년대 활동한 ‘yBa’ 작가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자리다. 안토니 곰리, 제이슨 마틴, 할란드 밀러 등 ‘yBa’ 작가 8인의 작품 40여점을 걸었다. 특히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사라 모리스, 트레이시 에민, 게리 흄은 런던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의 공식 포스터를 디자인한 작가로 주목된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들은 영국적 회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현대적 감수성을 입힌 다채로운 색과 모티브로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 등의 주제를 담아냈다는 평이다.
영국 최고 권위의 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한 중견 조각가 안토니 곰리(62)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공간과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을 선보였다. 2011년작 ‘또 다른 시간’은 자신의 발가벗은 몸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전시장에 인물상을 세워 자연과 인간의 미묘한 관계를 상기시킨다.
자신의 머리 모형에 혈액 4ℓ를 넣은 작품 ‘셀프’를 제작해 유명해진 마크 퀸(48)은 생명의 시작과 욕망의 원천을 의미하는 여성의 성기를 꽃과 식물로 묘사한 조각 ‘욕망의 소용돌이’를 내놓았다. 꽃과 식물의 이미지로 인간의 욕망과 죽음의 문제를 녹여낸 게 흥미롭다.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의 영국관 대표 작가로 참여한 여성미술가 트레이시 에민(47)은 네온사인 설치 작품 ‘트러스트 미(Trust ME)’를 걸었다. 어린 시절 낙서와 메모, 일기에 등장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흔적들을 그대로 작품화했다. 손글씨와 드로잉을 혼합한 그의 작업 ‘버즈(Birds)’는 런던올림픽 포스터에 채택됐다. 제이슨 마틴의 단색 회화도 눈길을 끈다. 금속성 스테인리스 판과 물감의 색깔이 어울려 소용돌이 치는 물결 무늬가 추상표현주의 회화처럼 역동성을 자아낸다.
와인잔과 우산, 소화기 등 일상 용품과 알파벳 이미지를 결합한 크레이그 마틴의 회화, 매듭과 페이퍼 클립 등 사물을 표현한 사라 모리스의 작품 등도 자연으로부터 차단된 현대사회의 풍경을 은유한다. 내달 19일까지. (02)2287-35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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