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30일 오전 5시33분

KTB 프라이빗에쿼티(PE)의 웅진코웨이 인수자금 마련 작업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저금리에 자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연기금 및 기관투자가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B PE는 특수목적회사(SPC)에 투자할 3600억원에 대해 연 10% 이상, SPC가 조달할 6000억원의 인수금융에 대해 연 5~6% 이상의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KTB PE 고위관계자는 “이미 주요 기관투자가 3~4곳과 SPC 출자 규모를 협의 중에 있고 수익률은 연 10% 이상 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안전장치가 많아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KTB PE가 웅진홀딩스와 맺은 ‘드래그얼롱’ 조항도 투자자금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드래그얼롱 조항은 일정 시점이 지난 뒤 웅진그룹이 KTB PE 지분을 되사가지 않을 경우 KTB PE가 SPC의 웅진그룹 지분 40%를 사올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KTB PE는 드래그얼롱 조항을 적용해 언제든지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수금융에 대한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주관기관을 놓고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이 경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웅진코웨이 매각 당시 ‘스테이플 파이낸싱(staple financing·매각자 인수금융)’을 맡은 점을 내세워 인수금융의 주관을 맡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새로운 인수금융 조건을 KTB PE와 웅진그룹에 제시, 주관사 자격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큰손’인 국민연금은 KTB PE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다른 연기금들은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좌동욱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