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 및 시장 지배력 우위가 확인되면서 하반기 'N자'형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매수 투자의견 과 목표주가 180만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IM(통신) 4조2000억원, 반도체 1조1000억원, CE 7600억원, DP 7500억원으로 나타났다"며 IM 부문은 당사 예상치(4조5000억원)를 소폭 하회했으나 오히려 CE, DP부문의 실적은 예상(각각 5000억원 예상)보다 좋았고 반도체는 예상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4900만대로 전분기 대비 약 9%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출하성장이 시장 기대치 또는 당사 출하 예상치(5200만대)에 미치지 못했던 주 요인은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애플의 2분기 출하량 하락(2600만대)과 2위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반적인 부진을 감안할 때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 성장은 상당히 견조한 결과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3분기에 갤럭시 S3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4분기 초부터 갤럭시 노트2를 포함한 업그레이드 모델이 가세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를 5600만대로 예상할 때 애플(2500만~3000만대)과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특히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 구도에 있어서 애플의 전략적 판단(제품 출시 시기, 하드웨어 사양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에 영업이익이 각각 7조5000억원,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분기가 의미 있는 정점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4분기 삼성전자의 고사양 스마트폰 라인업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부품에 대한 문제점들도 더욱 해소될 것이고 이익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 반영의 효과 역시 과거와 같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2분기 중반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것은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가운데 '2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 → '3분기 실적 피크' → '아이폰5 출시 이후 경쟁 심화'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결과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 및 시장 지배력 우위가 확인되면서, 주가의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