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덩달아 급증하는 전력소비로 전력예비율도 연일 ‘빨간불’이다. 기업체나 관공서 등 각종 단체에서는 전기절약 실천에 나서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셔츠가 땀범벅이 될 지경이다. 날씨도 휴가를 재촉한다. 너나 없이 바다든 산이든 무더위를 피하고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즐거운 가족여행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즐거운 휴가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휴가지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부탄캔의 안전한 사용이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 부주의에 따른 부탄캔 폭발사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총 86건의 휴대용 가스레인지(부탄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달 현재 10건이 발생, 전체 가스사고의 16.6%를 차지하고 있다. 커다란 불판사용, 화기 근처 부탄캔 방치, 부탄캔 장착 불량으로 인한 가스 누출 등 부주의한 사용이 주요 사고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고를 예방하려면 안전수칙을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첫째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삼발이보다 큰 조리기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알루미늄 포일 사용도 절대 삼가야 한다. 지난 5월 한 대학 행사 축제장에서 부탄캔 폭발사고로 학생 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알루미늄 포일을 감은 커다란 석쇠 밑에 휴대용 가스레인지 3대를 가까이 붙여 사용, 부탄캔에 강한 복사열이 전해져 폭발로 이어진 것이다.

둘째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부탄캔을 장착할 때는 부탄캔 안내홈(U)을 위쪽으로 향하게 해 정확하게 장착해야 하고, 가스가 새지 않는지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조리 중에 부탄캔을 화기 가까이 두는 것도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셋째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구입할 때는 안전성이 검증된 국가통합인증마크(KC)를 확인해야 하며, 사용 후 부탄캔은 가스레인지에서 꺼낸 뒤 뚜껑을 씌워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름휴가는 삶의 활력소이자 기쁨이다. 하지만 자칫 방심해 사고가 발생하면 행복도 즐거움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휴가를 떠날 때는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모두 떨쳐 버리고 가더라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만은 꼭 챙겨야 한다. 즐거운 여름휴가가 사고없는 행복한 휴가로 더해질 수 있도록 가스안전을 꼭 실천해야 한다.

채충근 <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