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의원 "복지포퓰리즘 태풍 휘말린 나라 직접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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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럽 복지' 공부 떠난 김무성 전 의원
16년만의 휴식 참 좋다…버스 타는 훈련부터 해요
대선 본선땐 당 위해 역할…보수연합 못하면 패할것
16년만의 휴식 참 좋다…버스 타는 훈련부터 해요
대선 본선땐 당 위해 역할…보수연합 못하면 패할것
“쉬는 게 이렇게 좋은 건 줄 몰랐다. 그동안 닭이나 돼지처럼 사육당했구나 싶었다.”
정치 경력 25년의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자리에 앉자마자 ‘휴식 예찬’을 시작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주 유럽여행을 떠나기 직전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87년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이후 하루도 못 쉬었다”며 “뒤돌아 보니 ‘뭐가 남았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다니면서 느낀 점 하나가 ‘미국을 여러 번 갔지만 일만 하다가 국립공원 하나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번 여행에서는 마음공부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17박18일 일정으로 미국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전 의원들과 함께였다.
그는 “하루 종일 운전해도 끝이 안 보이는 목초지에서 소를 키우면서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공장을 가진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며 “이런 나라와 어떻게 경쟁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툭하면 휴대폰이 불통되고 식당에서 계산을 위해 한참을 기다리면서 ‘우리만의 경쟁력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7일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등을 둘러보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그는 20일 정도 유럽에 머무를 예정이다.
그는 유럽 방문 목적에 대해 “재정위기라는 태풍이 오고 있는데, 그 진앙지가 유럽”이라며 “그것도 복지포퓰리즘으로 태풍을 만들어낸 나라들을 내 눈으로 보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나라 역시 대선을 앞두고 복지 공약이 쏟아지지 않느냐”며 “가족이 말렸지만 정치를 아예 그만두는 것이 아닌 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했다.
정치권의 복지 경쟁에 대해서는 “복지 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는 건 맞지만 국가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며 “도로 건설하고 다리 짓는 예산 줄이는 데는 반대하면서, 무작정 복지 예산 늘리자면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보편적 복지를 추진하려고 시도하면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대선 본선 때야 당연히 당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당을 위해서, 당이 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대통합과 관련, 그는 “보수가 연합하지 못하면 무조건 대선에서 진다”며 “연합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 해법은 간단하다. 아무것도 안 주고 어떻게 연합하나”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후보의 본선 상대가 될 수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출연한 TV 프로그램은 재밌게 봤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재미로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국민에게 자신을 알릴 의무가 있는데, 국민은 아직도 안 원장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을 그만둔 뒤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교통카드를 꺼냈다. 김 전 의원은 “이동할 때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다”며 “의원 하던 16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다 보니 버스를 제대로 못 타 한참 걷기도 하고 훈련을 톡톡히 한다”고 웃었다. 그는 유럽으로 떠나기 직전 한동안 길렀던 수염을 깎았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정치 경력 25년의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자리에 앉자마자 ‘휴식 예찬’을 시작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주 유럽여행을 떠나기 직전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87년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이후 하루도 못 쉬었다”며 “뒤돌아 보니 ‘뭐가 남았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다니면서 느낀 점 하나가 ‘미국을 여러 번 갔지만 일만 하다가 국립공원 하나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번 여행에서는 마음공부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17박18일 일정으로 미국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전 의원들과 함께였다.
그는 “하루 종일 운전해도 끝이 안 보이는 목초지에서 소를 키우면서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공장을 가진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며 “이런 나라와 어떻게 경쟁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툭하면 휴대폰이 불통되고 식당에서 계산을 위해 한참을 기다리면서 ‘우리만의 경쟁력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7일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등을 둘러보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그는 20일 정도 유럽에 머무를 예정이다.
그는 유럽 방문 목적에 대해 “재정위기라는 태풍이 오고 있는데, 그 진앙지가 유럽”이라며 “그것도 복지포퓰리즘으로 태풍을 만들어낸 나라들을 내 눈으로 보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나라 역시 대선을 앞두고 복지 공약이 쏟아지지 않느냐”며 “가족이 말렸지만 정치를 아예 그만두는 것이 아닌 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했다.
정치권의 복지 경쟁에 대해서는 “복지 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는 건 맞지만 국가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며 “도로 건설하고 다리 짓는 예산 줄이는 데는 반대하면서, 무작정 복지 예산 늘리자면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보편적 복지를 추진하려고 시도하면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대선 본선 때야 당연히 당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당을 위해서, 당이 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대통합과 관련, 그는 “보수가 연합하지 못하면 무조건 대선에서 진다”며 “연합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 해법은 간단하다. 아무것도 안 주고 어떻게 연합하나”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후보의 본선 상대가 될 수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출연한 TV 프로그램은 재밌게 봤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재미로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국민에게 자신을 알릴 의무가 있는데, 국민은 아직도 안 원장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을 그만둔 뒤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교통카드를 꺼냈다. 김 전 의원은 “이동할 때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다”며 “의원 하던 16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다 보니 버스를 제대로 못 타 한참 걷기도 하고 훈련을 톡톡히 한다”고 웃었다. 그는 유럽으로 떠나기 직전 한동안 길렀던 수염을 깎았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