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 런던올림픽 오프닝 무대

지구촌 최대 축제인 축제 2012 런던올림픽이 28일 오후 9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8만여명의 관객들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개막식에 입장하지 못한 수천명의 관객들은 런던 시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지구촌 최대 축제를 함께 즐겼다.

특히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등장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식전행사가 진행되던 가운데 전광판에는 영화 '007'시리즈의 주인공 영국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버킹엄 궁전에서 만나는 장면이 나왔다.

영상에서 여왕은 크레이그와 함께 헬리콥터에 탑승했다. 이후 헬리콥터가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날아오는 영상이 이어지면서 주경기장에 헬리콥터가 나타났다.

크레이그가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릴까 말까 주춤하는 사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갑자기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고 곧바로 크레이그도 뛰어내렸다.

영상이 끝나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관중들의 함성을 받으며 주경기장에 등장했다.

개막식 총지휘를 맡은 대니 보일 감독의 재치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러'로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한 그는 이날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과거의 영국에서부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영국의 비전을 표현했다.
'지구촌 최대 축제' 2012 런던올림픽, 화려한 개막
런던 대회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개막식 행사를 위해 2700만 파운드(480억원)를 쏟아 부었다. 출연인원만 1만5000여명에 이른다. 동원하는 무대 의상은 2만5000벌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세번째 올림픽을 치르는 데다 이슬람권의 카타르, 브루나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선수를 처음으로 내보내면서 모든 참가국에서 여성 선수가 출전하는 첫 대회로 기록된다.

'하나의 삶(Live As One)'을 공식 슬로건으로 내건 런던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5개 나라에서 1만6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각국 대표 선수들은 26개 종목에서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런던=부수정 한경닷컴 객원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