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급증시대, 기업 정보관리 비용 연간 1.1조 달러
기업정보 손실은 고객 유출, 기업이미지 하락에 막대한 영향

한국기업 10곳 중 9곳은 정보 손실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글로벌 보안업체 시만텍이 발표한 '2012 기업 정보 관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94%의 국내 기업들은 임직원의 실수나 하드웨어 결함, 보안 침해, 기기 분실 및 도난 등의 이유로 정보 손실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만텍 측은 "전세계 평균 69%에 비해 한국 기업의 정보 손실 경험이 월등히 높아 정보 보호 및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전세계 기업들의 정보 관리와 보호 현황을 분석하고 정보 손실에 따른 피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조사는 한국 100개 기업을 포함한 전세계 38개국 총 4506개 기업(중소기업은 2053개)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이 보관하고 있는 정보의 총량은 2.2 제타바이트(ZB)인 것으로 나타났다. 2.2 제타바이트는 10 킬로바이트(KB) 텍스트 분량으로 종이 한 장을 채운다고 가정할 때 이를 전부 쌓으면 1287개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높이(443m)에 해당하는 데이터 정보량이다.

기업들이 정보관리에 투자하는 비용은 연간 1.1조 달러(약 1254조 원)에 달했다. 대기업은 평균 3800만 달러(약 437억 원), 중소기업은 33만 달러(약 3억8000만 원)로 조사됐다. 직원당 비용으로 계산하면 중소기업(3670 달러)이 대기업(3297 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응답자들은 고객손실(49%), 기업 이미지 및 평판 하락(47%), 매출 감소(41%), 비용 증가(39%) 등의 이유로 정보 손실이 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한 대기업의 정보기술(IT) 관리자는 "정보를 손실할 경우 비즈니스를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사업을 2년 간 중단해야 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정경원 시만텍코리아 대표는 "정보의 가치와 비용이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저장·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