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중국 후난성 창샤시 지방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 정도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8292억위안 규모의 중국 후난성 창샤시 경기 부양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증시는 반등하지 못했다"며 "부동산 규제 우려가 더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아직 경기 하강 우려가 정책 기대를 압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또 "투자기간이나 자금조달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창샤시 정부의 투자 계획 실효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 기간이 명시돼 있지 않아 상당히 장기간의 투자 계획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챵사시의 지난해 GDP는 5619억위안으로 8292억위안은 GDP의 147%에 해당한다"며 "최근 토지 매매 가격이 그다지 좋지 않아 지방정부의 자금조달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지방정부가 다소 터무니 없어 보일 정도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성장했던 중서부 지역 경기도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정책이 보다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허 연구원은 "최근 농민공들의 때 이른 귀향 러시를 감안할 때 지방정부 차원의 투자 계획은 가을 정권 교체를 앞두고 사회안정 차원에서 더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실제로 중국 정부는 5개 성과 30개 도시들을 개발하기 위한 중부지역 경제 발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3, 4선 도시들의 개발은 좀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