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 "게이들 삶도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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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출신 뮤지컬 '라카지' 주연 정성화 씨
뮤지컬 ‘라카지’가 공연되는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는 오후 8시만 되면 웃음소리로 들썩인다. 여성 관객은 물론이고 머리가 희끗한 중년 남성들도 ‘껄껄껄’ 웃음을 터뜨린다.
‘라카지’는 198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게이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게이 부부 조지와 앨빈이 아들 장미셸을 결혼시키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주인공은 배우 정성화 씨(37·사진).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의사로 보여준 비장미와는 180도 다른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데.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라 처음엔 불안했다. 게이 코드는 시기상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선구자적으로 연기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작품을 선택했다. ‘게이의 삶이 암울하고 힘들어요’ 하는 게 아니라 게이로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기에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거부감은 없나.
“나는 굉장히 열려 있는 사람이다. 성소수자들과 거리낌없이 잘 지낸다. 트랜스젠더 최한빛이 내 친구다. 연기를 하면서 여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 말은 나한테 밥을 사달라는 얘기구나’ ‘이 말은 아내가 지금 설거지를 해달라는 얘기구나’ 하고 말이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은.
“코미디의 진정성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코미디는 진정성이 안 읽힌다. 관객들이 상황과 맥락 속에서 웃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코미디언으로 출발했다.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개그를 하면서도 ‘이게 나한테 잘 맞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동시에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그런 바람이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이뤄졌고, 연극 무대에도 서게 됐다. 개그맨 표인봉 씨 연출의 연극 ‘아일랜드’를 하고 있었는데,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가 뮤지컬을 함께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뮤지컬 ‘아이러브유’를 하게 됐다.”
◆한국 뮤지컬의 경쟁력은.
“‘배우는 거울을 못 본다’는 말이 있다. 자기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얘기인데 우리나라의 문화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연기를 지도해주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는 문화를 통해 한국 뮤지컬계가 발전한다고 본다. 외국에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한다.”
◆후배들의 멘토 역을 하고 있는데.
“뮤지컬 배우를 양성하는 SK 해피뮤지컬스쿨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8년 이상 뮤지컬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뭔가 해줘야 한다는 부채의식을 늘 갖고 있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라카지’는 198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게이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게이 부부 조지와 앨빈이 아들 장미셸을 결혼시키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주인공은 배우 정성화 씨(37·사진).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의사로 보여준 비장미와는 180도 다른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데.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라 처음엔 불안했다. 게이 코드는 시기상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선구자적으로 연기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작품을 선택했다. ‘게이의 삶이 암울하고 힘들어요’ 하는 게 아니라 게이로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기에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거부감은 없나.
“나는 굉장히 열려 있는 사람이다. 성소수자들과 거리낌없이 잘 지낸다. 트랜스젠더 최한빛이 내 친구다. 연기를 하면서 여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 말은 나한테 밥을 사달라는 얘기구나’ ‘이 말은 아내가 지금 설거지를 해달라는 얘기구나’ 하고 말이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은.
“코미디의 진정성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코미디는 진정성이 안 읽힌다. 관객들이 상황과 맥락 속에서 웃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코미디언으로 출발했다.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개그를 하면서도 ‘이게 나한테 잘 맞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동시에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그런 바람이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이뤄졌고, 연극 무대에도 서게 됐다. 개그맨 표인봉 씨 연출의 연극 ‘아일랜드’를 하고 있었는데,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가 뮤지컬을 함께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뮤지컬 ‘아이러브유’를 하게 됐다.”
◆한국 뮤지컬의 경쟁력은.
“‘배우는 거울을 못 본다’는 말이 있다. 자기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얘기인데 우리나라의 문화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연기를 지도해주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는 문화를 통해 한국 뮤지컬계가 발전한다고 본다. 외국에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한다.”
◆후배들의 멘토 역을 하고 있는데.
“뮤지컬 배우를 양성하는 SK 해피뮤지컬스쿨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8년 이상 뮤지컬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뭔가 해줘야 한다는 부채의식을 늘 갖고 있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