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불안 등으로 과도한 조정을 거친 종목들에 대해 매수를 고려할 만 하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와 개별 종목별 불안 요인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 펀더멘털(내재가치) 대비 과도한 수준까지 주가가 밀렸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낙폭과대 종목들의 경우 단기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장기 관점에서 매수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휴대폰 부문 부진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산 손실 등으로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감소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휴대폰 경쟁력 부족을 충분히 반영한 가격과 3분기 실적 개선 기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휴대폰이 속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부문을 제외한 TV와 에어컨 등 가전 제품 사업부인 홈 엔터테인먼트(HE) 및 홈어플라이언스(HA),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1조4600억원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실적 우려를 다소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진단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에서 거래됐던 LG전자의 현재 PBR은 0.8배로, 스마트폰 노이즈가 펀더멘털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며 "스마트폰 악몽이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졌고, 펀더멘털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가 최근 경기 침체 및 수요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역사적 PBR 하단을 이탈, 지난해 전저점 부근에 도달했다"면서 "TV 및 백색가전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등의 요인이 LG전자 주가 전저점을 강한 지지선으로 형성하는데 일조, 추가적인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도 3분기부터 실적 호전 기미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지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국면이란 평가다.

중공업 부문에서 2010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단행한 공격적인 저원가 수주의 후유증으로 올 2분기까지 대규모 영업적자를 거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그러나 3분기 이후 저원가 수주 물량들이 줄어들면서 영업적자가 감소, 앞으로 중공업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호전 추세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전날 종가는 올해 실적 추정 기준 PBR 0.5배의 절대 저가 영역"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해 단기 및 중장기 바닥 구간으로서의 매력이 크다"고 밝혔다.

다우기술의 경우 자사주 매각과 씨네 21i 인수 발표 여파로 전날 9.7% 하락했는데 이 같은 반응이 과도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선 다우기술의 매각 대상 자사주는 전체 주식수의 1%에 불과해 매각기간을 고려하면 시장의 부담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각에 대한 시장 반응은 지나친 수준으로 탄탄한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과 자사주 매각 발표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적절할 것"이라며 "현재 시가총액은 양호한 영업과 부동산 및 유가증권 가치를 제외하더라도 보유 중인 키움증권 지분 가치의 80%에 불과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의견이 이어지며 해당 종목들 주가는 동반 강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효성이 전날보다 6.01%(2750원) 뛴 4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전자(5.35%), 다우기술(2.80%) 역시 오름세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