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와 애플의 주가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호조로 급락세가 진정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58.73포인트(0.47%) 오른 1만2676.05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2포인트(0.03%) 내린 1337.8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8.75포인트(0.31%) 떨어진 2854.24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3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출발했다. 세계 1위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와 항공기제조업체 보잉 등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아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애플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았지만 실망스러운 판매로 4% 넘게 하락했다. 애플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기술주들이 중심이 된 나스닥 시장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개장 당시 상승세이던 시장은 미국 주택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자 경기회복세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전반적으로 상승동력을 잃었다.

미국의 6월 신축주택 판매는 총 35만가구(연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8.4%나 줄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소치이며 지난해 2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시장 예측치 37만가구 보다도 2만가구 적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인 7.75%를 돌파했으나 유로존 구제기금 증액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기감은 일시적이나마 진정됐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71%가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매출은 40% 가량이 예상치보다 나았다. 평균적으로 실적이 예상보다 나은 경우는 60% 수준이며 따라서 최근 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정도로 평가됐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이동통신주가 강했고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4%대 약세를 보인 애플에 이어 넷플릭스도 가입자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한 탓에 25% 이상 급락했고, 코너코필립스도 이익 감소 여파로 3%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탄탄한 실적을 공개한 캐터필러와 펩시코 역시 각각 1~2%씩 상승했다. 시만텍은 예상보다 못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엔리케 살렘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기로 하면서 13.55%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유럽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7센트(0.5%) 오른 배럴당 88.9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