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빌딩으로 바꾸기 위해 2010년 9월부터 1년4개월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형광등 대부분을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교체하고, 외부 조도에 따라 자동 조절이 가능한 최첨단 방식의 조명제어 시스템 등을 도입해 전력 사용량을 큰 폭으로 줄였다. 리모델링 전인 2010년 1~5월과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20만~30만㎾ 정도 줄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이는 1000~1500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1000만~2000만원가량의 전력 요금도 절감했다.

LG는 올여름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빌딩 실내온도 및 조명 조절 △에너지감시단 운영 △절전 캠페인 △공정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에너지절약 태스크포스 가동

LG전자는 7월부터 국가 전력수급 위기 대응을 위해 ‘전사 에너지 절약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환경전략실이 주관하고 본사 경영지원부문과 각 사업장이 참여한다. 국내 사업장에서 전력피크 위기 대응을 위한 프로세스도 운영한다. 이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정전의 단계별 대응체제 마련 △실내온도(26~28도) 제한 △고효율 전력 설비 확보 △월별 성과 모니터링 등을 실시한다. LG전자 창원 공장에서는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손실되고 있는 에너지를 직접 찾아 해결하는 에너지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10여명의 감시단원들이 24시간 교대로 공장 내부의 에너지 루트를 살피면서 전기 및 스팀 누설을 점검한다. 각종 전기제품 스위치를 확인하는 등 세심한 점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사업부별 특별점검도 실시해 에너지 손실률을 제로에 가깝게 관리하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도 에너지 절약 활동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구 부회장은 최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에너지 절약은 평소의 행동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철저한 실내온도 관리, 쿨비즈 복장 확산 등을 지속 시행해 에너지 절약 노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버려지는 열까지 활용

LG이노텍은 각 사업장에 폐열회수 및 고효율 시스템을 구축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구미 공장에서는 생산공정에 필요한 온수를 가열하는데 액화천연가스(LNG) 대신 냉각탑으로 보내지는 폐열을 사용하고 있다. 폐열로 공업용수를 가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약 16억원의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구미 등 각 지역 공장 사무공간의 실내온도를 24도에서 26도로 상향 조정하고 냉방 시간도 단축 운영하고 있다. 불필요한 출입문 개방으로 인한 실내온도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출입문 닫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석유화학공장에서 공정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두 개의 증류탑을 한 개로 통합한 분리벽형 증류탑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2008년 나주공장에 이어 최근 여수공장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연간 40억원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