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병익 씨온 대표 "씨온샵 1만개 목표" … "변하지 않으면 도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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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See on)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씨온은 본인의 위치 기록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장소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지난달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돌파했고 최근 사무실을 서울 반포동에서 서초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직원 3명도 추가로 채용해 현재 16명이다.
씨온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지역기반 마케팅 플랫폼 '씨온샵'의 가맹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씨온샵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실제 방문이 가능한 인근 오프라인 점포를 소개해주는 매장 홍보 플랫폼이다. 연간 50만 원(6개월 30만 원)의 비용으로 점포와 가맹점 계약을 맺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가맹 매장은 씨온의 마케팅 기술을 활용해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고 씨온 사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즐길 수 있다. 씨온샵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안정적 수익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 20일 위치기반 정보시스템 개발에 한우물을 판 안병익 씨온 대표(사진)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사업비전을 들어봤다. 서초동 사무실에 들어서자 힘찬 에너지가 느껴졌다.
◆ "KT 소속 연구원에서 1인 사업가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안 대표는 KT(당시 한국통신) 연구개발원을 거쳐 2000년 '포인트아이'를 설립해 KT에 위치정보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을 해왔다.
연구원이나 교육계 종사를 꿈꾸던 30대 청년이 창업에 뛰어든 것은 KT 재직 당시인 1998년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사내 1호 벤처기업 한국통신정보기술이 발단이 됐다. 그는 "주변에서 사업하다 망하는 경우를 많이 봐 사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설립 6년 만에 코스닥에 회사를 상장시켰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과 통신사간 경쟁으로 시장에 한계를 느낀 안 대표는 포인트아이를 떠나 2010년 5월 자본금 6억5000만 원으로 지금의 씨온을 창립했다.
그는 "위치정보나 공간정보 시스템 관련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며 "스마트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위치기반 시스템을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에게 자극제가 된 것은 미국의 유명 위치기반 SNS '포스퀘어'였다.
◆ "전국 영업망 확대에 주력할 것"
그에게 향후 계획을 묻자 곧바로 답변이 쏟아졌다. 안 대표는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며 "앞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씨온의 핵심 사업전략은 '전국 영업망 구축'. 씨온은 연내 씨온샵 1만개 유치를 목표로 자체 영업망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씨온샵은 현재 전국에 걸쳐 약 600여개. 연내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도 목표로 잡았다.
안 대표는 "다음달 6일 전국 지역광고 대행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온은 현재 회사 내 자체 영업사원과 함께 8개의 영업대행사를 두고 있다.
이밖에 오프라인 사업자를 위한 신규 결제시스템 제공을 비롯해 근거리 통신(NFC) 기술을 결합한 고객관리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 3.0 버전 업그레이드, 中日 해외 시장진출 준비 중
씨온은 다음달 중순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사용자들 간의 나눔 공간은 커뮤니티 기능이 활성화되고 장소 검색기능은 강화한다. 맛집도 씨온 측과 유저들의 추천 장소를 결합해 더 좋은 곳을 소개한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하고 한 번 싸워볼 만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씨온은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올해 안으로 해외 진출이 성사될 것” 이라며 “두 나라 모두 제휴 협력을 통한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씨온샵을 중심으로 한중일간 비즈니스 동맹을 맺어 해외 진출과 동시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안으로 영어와 중어, 일어로 언어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 "항상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그가 생각하는 씨온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엇일까.
안 대표는 “씨온은 내가 있는 장소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유익한 정보를 의미한다” 며 “내 주변이나 상품, 사람과의 관계 등에 대한 정보가 인위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닌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업으로 생성된 ‘집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문득 그의 좌우명이 궁금해졌다. 돌아온 답변은 '항상 변화하자.' 간단명료하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것이었다. "사업을 하다보니 영원한 승자가 없고 환경은 계속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항상 발전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의 마지막 말이 가슴을 울렸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