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소비재株 '랠리'여부 뜨거운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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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 "3분기 안도랠리 전망…경기민감株로 갈아타야"
이채원 한국밸류 부사장 "박스권장세 1~2년 더 가…경기방어 메리트 지속"
이채원 한국밸류 부사장 "박스권장세 1~2년 더 가…경기방어 메리트 지속"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필수소비재 업종(음식료·제약·유틸리티·통신)의 추가상승 여부를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최근 2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필수소비재 업종의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특정 업종의 강세가 3개월 이상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제는 필수소비재 업종에 대한 비중축소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을 비롯한 여의도 가치투자자들은 필수소비재 업종의 추가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필수소비재 업종 비중 줄여야”
필수소비재 업종에 대해 ‘비중축소’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과거 사례를 볼 때 특정 업종의 강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조 센터장은 “MSCI코리아 지수를 기준으로 필수소비재 업종은 최근 2~5개월 시장평균을 앞서왔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특정 업종이 시장평균 수익률을 앞선 기간은 90% 이상이 3개월 이내로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3분기 중 안도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보기술(IT)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의 투자매력이 필수소비재 업종보다 더 크다고 주장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매도 계약 수가 감소하는 등 최근 수급추세를 감안할 때 IT 자동차 화학·정유와 같은 경기민감주의 수익성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차군단 아닌 필·전·차군단”
이 부사장은 “올해 IT와 자동차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전·차군단’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는데, 사실은 ‘필(필수소비재)·전·차’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이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을 계기로 지난해 말 67만8000원에서 87만5000원(23일 종가)까지 오르는 등 필수소비재 업종 내 주요 종목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이 같은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3분기 중 안도랠리가 한 차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는 조 센터장 등과 달리 이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1800대 안팎의 좁은 박스권에서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앞으로 1~2년 지속될 수 있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필수소비재 업종의 경기방어 메리트가 상당 기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증시를 이끌어 온 주요 업종의 호황이 다시 찾아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근거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전·차군단의 호황도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는 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필수소비재 업종이 경기민감 업종의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 스토리’ 있는 종목 투자를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998년, 2001년, 2003~2006년의 강세장 시기에 음식료 업종 등이 시장평균보다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도랠리가 온다고 필수소비재 업종의 비중을 무작정 줄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타깃’을 좁혀 △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종목 △원재료값 하락으로 높은 수익성 실현이 가능한 유틸리티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해외매출 및 영업이익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 오리온과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1년 전의 절반 수준인 당 420달러가량으로 떨어짐에 따라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SK가스 등이 이런 종목들에 해당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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