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말이야?”(What the heck?)

기아자동차의 대형 플래그십 세단 K9의 수출명 ‘쿠오리스(Quoris)’에 대해 미국 현지 언론들이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름이지만 현지 사람들조차 발음하기 어렵고 럭셔리 세단 이미지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급성장하고 있는 기아차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K9이 영어로 개를 뜻하는 ‘케나인(canine)’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음에 따라 수출명을 쿠오리스로 정했다. ‘core(핵심)’와 ‘quality(품질)’를 합성한 말로 합창이라는 뜻의 ‘코러스(chorus)’와 발음이 비슷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인사이드라인은 발음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영어권에 있는 사람들조차 이 단어를 정확히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또 다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는 “이 차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며 “‘K9’이라는 원래 이름과 ‘쿠오리스’라는 새로운 이름이 자동차 역사상 가장 최악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이 같은 일부 외신의 반응은 기아차 견제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판매량이 유럽과 미국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기아차가 럭셔리 대형 세단 시장까지 넘보자 현지에서 ‘텃세’를 부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