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티브니지 라멕스 스타디움... 세네갈 평가전 관전평
-'명보 형, 얻을 것 다 얻었다'... 팀 상승세, 가장 큰 소득

퍼팩트한 경기였다. 세트피스 중거리슛 크로스까지 다양한 득점 루트에 실점까지 없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20일(한국시간) 영국 스티브니지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부터 본부석은 한국팀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반영하 듯 멕시코팀 관계자들 뿐아니라 영국팀 관계자, 유럽축구팀 스카우터 등으로 분주했다.

전반전은 종합선물 세트였다. 공격은 물흐르 듯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선보였고 수비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특히 득점 상황은 세트플레이, 중거리슛, 크로스까지 다양했을 뿐아니라 골 넣은 선수도 공격 선봉을 책임 질 '핵심 3인방'의 릴레이 골이었다.

약속이나 한 듯 터트린 기성용(셀틱)-박주영(아스널)-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 골은 본선 경기를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수확이다.

전반전의 '실리'는 부상없이 마무리했다는 점을 들수 있다. 위험한 찬스도 허용하고 공격의 흐름도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본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3골차로 앞선 후반전이란 점에서 볼 때, 선수 개인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젊은 혈기'의 세네갈을 상대로 자존심이 상했을 법한 상황에서 전 선수가 부상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점도 칭찬 받을 일 중 하나.

결국 우리 대표팀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얻을 것'을 다 얻고 자신감 충만한 채 본선 '첫 경기'를 맞이하게 됐다.

억만 금을 주고도 못 산다는 '팀 워크'과 '상승세'를 덤으로 충전한 축구대표팀. 그들의 '돌풍'을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런던= 김기동 통신원<전 포항스틸러스 주장> / 정리= 유정우 한경닷컴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