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럭셔리카 '헉' 소리나게 팔렸네
경기불황 속에서도 최고 5억원이 훌쩍 넘는 럭셔리 수입 자동차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영국 최고급 브랜드인 벤틀리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전년 동기(33대)보다 26대 증가한 59대를 판매했다. 벤틀리 차종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대인 ‘콘티넨털 플라잉 스퍼’와 ‘콘티넨털 GT 6.0’이 18대와 19대씩 팔리는 등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들 모델은 가장 가격이 낮다고 해도 대당 판매가가 2억7000만~2억8000만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벤틀리 라인업 중 최고가인 5억원대의 ‘뮬산’도 6대 팔렸다.

이탈리아의 슈퍼카인 람보르기니는 올해 상반기 12대를 팔아 치웠다. 작년 한 해 동안 15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6개월 동안 1년치 판매량에 맞먹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5억7500만원짜리 슈퍼카 ‘아벤타도르 LP700-4’가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서울은 판매 호조 분위기를 타고 기본 판매가가 3억4400만원인 후륜구동 컨버터블 ‘가야르도 LP550-2 스파이더’를 새로 출시했다.

독일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4% 많은 70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포르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체 판매 증가율 11%를 웃도는 성적이다. 1억2000만~2억6000만원대인 정통 스포츠카 ‘911’도 101대 팔려나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