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살아있었다면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을까. 민주당 경선후보들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돼 있다.

고(故) 김 고문(GT)의 정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22일 국회에서 첫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지 후보 결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늦어도 하계 워크숍이 열리는 다음달 3일까지는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민평련은 전체 58명 운영위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최종적으로 지지한다는 계획이다.

민평련은 일찌감치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당내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집단으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김두관·손학규·문재인·정세균 후보와 차례로 간담회를 열며 후보 검증을 실시했다.

각 캠프는 민평련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민평련내 문 후보와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팽팽히 맞서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평련의 지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직접 구애를 펼치기도 했다. 손 후보 측은 “민평련 간담회에서 손 후보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평련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당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복수의 민평련 인사는 기자에게 “민평련이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서 어떤 연결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