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홀 홀인원’의 행운 덕일까.

연습라운드 도중 파4홀인 16번홀(파4·336야드)에서 ‘알바트로스 홀인원’의 진기록을 경험했던 브랜드 스네데커(미국)가 제141회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스네데커는 20일 영국 랭커셔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파70·7086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노획하며 합계 10언더파 130타를 기록했다.

▶21일 0시30분 현재

130타는 1992년 뮤어필드에서 닉 팔도(영국)가 작성한 36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다. 첫날 4언더파로 4위였던 스네데커는 이날 전반에서만 4개의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후반 들어서도 11,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남은 6개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그는 36홀에서 단 1개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 선두 애덤 스콧(호주)은 7번홀까지 이븐파를 쳐 스네데커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로 밀려났다. 전날 3언더파를 쳤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오버파로 무너지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4번홀에서 1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우즈는 1번홀(파3)에서 깃대를 맞히는 환상적인 아이언샷을 선보이기도 했다. ‘메이저 무관’의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영국)는 합계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동반 부진했다. 최경주(42)와 배상문(26)은 나란히 합계 3오버파 143타를 기록했다. 오후 조의 성적에 따라 커트 탈락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경태(26)는 합계 5오버파로 커트 탈락이 확정됐다. 필 미켈슨(미국)도 13, 14번홀에서 연거푸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8오버파를 쳐 합계 11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