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여소야대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와 재계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지도부가 20일 첫 상견례 자리에서 대기업 정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희범 경총 회장이 신계륜 환노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성태·홍영표 의원을 찾은 자리에서 서로 이견을 드러내면서다.

이 회장이 “(환노위가)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하고, 기업도 생각하고, 노총도 생각하는 등 골고루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자 홍 의원이 “이명박 정부는 친기업적으로 노동자들을 완전히 짓밟았다. 경총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많이 해줘야 한다”고 받아쳤다.

홍 의원은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쌍용차 사태와 삼성전자 근로자의 백혈병 산업재해 등 노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한 것을 언급하며 “경제단체에 대해 섭섭한 것이 쌍용차 문제, 삼성 백혈병 산업재해 문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환노위 차원에서 제도를 개선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개별 기업에 대한 소위를 만드는 것은 반대한다”며 “개별 기업을 부르면 해외에도 알려지고, 국회 출석을 준비하면 시간이 걸리는 등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신 위원장이 “상임위가 여소야대지만, 논의는 순리와 협의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지 무리하게 독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마무리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