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시에서 최근 괴한들이 인질극을 벌이다 공안에 사살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전날 밤 9시께 정체불명의 한 남성이 도심의 10호선 후자러우(呼家樓) 전철 역사 안에서 보안 검색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공안이 출동해 투항을 권유했지만 이 남성은 인질에게 흉기를 겨누고 위협을 계속했고, 1시간가량 이어진 인질극은 특수경찰(SWAT) 저격수가 범인을 사살하면서 끝났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인질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공안은 범인의 신원 등을 조사 중이다.

베이징에서는 불과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인질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12일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한 거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흉기를 들고 3세 어린이를 인질로 붙잡고 있다가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밖에도 지난 11일에는 베이징의 중심인 천안문 광장 근처의 번화가에서 60대 미국인이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등 최근 베이징에서는 인파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흉흉한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