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경제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술주(株) 강세로 사흘째 상승했다. 3대지수는 두 달 반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섰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4.66포인트(0.27%) 뛴 1만2943.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73포인트(0.27%) 오른 1376.5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3.30포인트(0.79%) 상승한 2965.90을 기록했다.

개장전 실시된 스페인의 2년과 5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10년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도 다시 7%에 근접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스페인 국채를 직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의 예측보다 많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3만4000건 늘어난 38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 36만5000건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계절적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통계인 주간 신규 실업자의 4주 이동 평균은 37만5500건으로 전주보다 1500건 줄었다.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량은 감소했다. 미국의 6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전월보다 5.4% 줄어든 437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462만건을 밑도는 수준으로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존주택의 중간 거래 가격은 1년 전보다 7.9% 상승했다.

민간 경제조사 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0.3% 하락한 95.6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같은 스페인 우려와 부진한 경제지표가 증시 오름세를 제한했지만 이틀째 계속된 기술주들 랠리가 반락을 막아냈다.

전날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IBM이 3.77% 상승하며 오름세를 주도했고,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던 이베이와 퀄컴도 각각 8%, 4%대의 상승률로 랠리에 동참했다.

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지만 매출이 부진했던 버라이존은 3% 가까이 하락했고, 보험사인 트래블러스도 실적 부진에 0.48%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79달러(3.1%) 오른 배럴당 92.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