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을 느끼거나 과로를 하면 신경을 많이 써 입안이 헐고 염증이 자주 나타난다. 이런 구강궤양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주기적으로 너무 자주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베체트병의 초기 증상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베체트병의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단순히 피로에 의한 구강궤양이라고 생각하고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베체트병은 여러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구강궤양, 음부궤양, 안구 증상 외에도 피부, 혈관, 위장관, 중추신경계,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를 침범할 수 있는 질환이다.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만능 염증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베체트병은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치료방법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만큼 치료가 어려워 바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분명히 불치병은 아니다.

베체트병은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꾸준한 관리와 식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베체트병에 걸렸다면 생활습관 개선이 아주 중요하다. 베체트병이 악화되는 주된 요인은 긴장과 과로가 쌓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평소 피곤해서 입이 자주 허는 사람이라면 충분한 숙면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베체트병을 빨리 치료하는 기본이다.

이광은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베체트병에 걸렸다면 조기진단 및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 주기적으로 구강궤양이 반복된다면 베체트병의 다른 증상이 있나 확인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베체트병을 방치 한다면 심할 경우 눈과 중추신경계 쪽에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될 시 즉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구내염에 걸렸다고 방심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피로에 의해 생기는 구강궤양과는 달리 베체트병은 오래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만큼 증상을 따져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