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운영하는 네이버 지식쇼핑이 대형 온라인몰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인상했다. NHN 관계자는 “중개수수료가 월 200억원이 넘어서는 오픈마켓 등 대형온라인몰의 200억원 초과분에 대한 수수료를 지난 1일부터 기존 1%에서 1.5%로 인상했다”고 18일 밝혔다.

네이버 지식쇼핑은 네이버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최저가로 판매하는 사이트가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온라인 쇼핑서비스다. 기본 수수료는 2%이지만, 옥션 G마켓 11번가 등 중개수수료가 200억원을 넘는 대형업체의 경우 초과분에 대해서만 1%의 중개수수료를 부과해왔다.

NHN은 지난해 11월 이 초과분에 대한 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해당업체들에게 배포했다. 이후 업계의 반발 속에 약 8개월에 이르는 협상기간을 거친 뒤 이달 1일부터 1.5%로 수수료를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온라인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지식쇼핑 유입으로 인한 매출은 월 30~40%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에 의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가 지난 2월 자사 오픈마켓 서비스인 ‘샵N’을 내놓은 후 동종업계를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N은 지난 2월 샵N을 내놓기에 앞서 온라인몰 홍보서비스의 일종인 ‘쇼핑캐스트’ 입점비를 기존의 월 5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하며 입점업체들과 갈등을 빚었다. 대형온라인몰에 대한 중개수수료 인상도 이때부터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NHN 관계자는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샵N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초과분에 대한 수수료도 기존에 2%로 올리려고 했던 것을 1.5%로 낮춘 만큼 업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온라인몰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쇼핑이 워낙 대형 채널인 만큼 무시할 수가 없는 대상이어서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일부 업체들의 경우 합의를 했음에도 계속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상이 오픈마켓 판매자에 대한 수수료 및 광고비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G마켓과 옥션이 다음달부터 수수료를 인상키로 했는데, 이것이 다시 일반 판매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