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변신'…PB시장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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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PO 시장 주춤…투자銀 사업 지지부진
부유층 대출서비스 확대…BoA메릴린치에 도전장
부유층 대출서비스 확대…BoA메릴린치에 도전장
30명의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골드만삭스 경영위원회는 최근 주간회의에서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강화되는 금융규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지지부진한 자산운용 사업을 어떻게 회복시킬지 등이 주요 의제였다. 회의에서 경영진은 그동안 소규모에 그쳤던 프라이빗뱅크(PB)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1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전했다. ‘인베스트먼트뱅킹’과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모델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새 수익원을 찾아나선 것. 골드만삭스가 발굴한 신사업이 바로 PB다. PB전문은행을 별도로 설립해 부유층 및 기관 고객들을 상대로 예금을 받고 대출서비스를 제공해 예대마진을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IB 기존 사업모델 위기에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골드만삭스가 PB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IB들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IB들은 그동안 크게 두 가지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왔다.
첫 번째가 인베스트먼트뱅킹. 기업 인수·합병(M&A)을 하는 업체들에 자문을 제공하거나 주식·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에 인수주선(언더라이팅) 서비스를 제공해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둘째는 ‘세일스&트레이딩’이라고 불리는 브로커 업무다.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파는 고객들 사이에서 시장을 조성(마켓메이킹),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IB들은 특히 이 거래에 자신들의 돈을 얹는 소위 ‘자기자본거래(프롭트레이딩)’를 통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두 사업 모두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M&A나 기업공개(IPO)의 씨가 말라 인베스트먼트뱅킹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다. 월가 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2010년 의회를 통과한 금융규제법안)의 핵심 규제인 ‘볼커룰’은 자기자본거래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116억달러에 달했던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지난해 44억달러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는 순이익 규모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수익원은 프라이빗뱅크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골드만삭스는 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에 눈을 돌렸다. 다만 전국에 지점망을 깔고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대신 그동안 관계를 맺어온 부유층과 기관 고객들을 대상으로 PB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현재 120억달러에 불과한 대출 자산을 향후 1000억달러까지 불리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위기 당시 규제당국의 압력으로 이미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한 데 힘입어 싼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늘릴 수 있다.
부유층을 상대로 한 웰스매니지먼트 사업 강화는 이미 IB들 사이에 추세로 자리잡았다. 적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08년 이 분야 1위 업체인 메릴린치를, 모건스탠리는 2009년 4위 업체인 스미스바니증권을 인수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메릴린치 웰스매니지먼트 대표였던 제임스 고먼을 영입해 은행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기도 했다. JP모건도 이들과 함께 큰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뒤늦게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미국 1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전했다. ‘인베스트먼트뱅킹’과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모델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새 수익원을 찾아나선 것. 골드만삭스가 발굴한 신사업이 바로 PB다. PB전문은행을 별도로 설립해 부유층 및 기관 고객들을 상대로 예금을 받고 대출서비스를 제공해 예대마진을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IB 기존 사업모델 위기에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골드만삭스가 PB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IB들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IB들은 그동안 크게 두 가지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왔다.
첫 번째가 인베스트먼트뱅킹. 기업 인수·합병(M&A)을 하는 업체들에 자문을 제공하거나 주식·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에 인수주선(언더라이팅) 서비스를 제공해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둘째는 ‘세일스&트레이딩’이라고 불리는 브로커 업무다.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파는 고객들 사이에서 시장을 조성(마켓메이킹),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IB들은 특히 이 거래에 자신들의 돈을 얹는 소위 ‘자기자본거래(프롭트레이딩)’를 통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두 사업 모두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M&A나 기업공개(IPO)의 씨가 말라 인베스트먼트뱅킹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다. 월가 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2010년 의회를 통과한 금융규제법안)의 핵심 규제인 ‘볼커룰’은 자기자본거래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116억달러에 달했던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지난해 44억달러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는 순이익 규모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수익원은 프라이빗뱅크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골드만삭스는 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에 눈을 돌렸다. 다만 전국에 지점망을 깔고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대신 그동안 관계를 맺어온 부유층과 기관 고객들을 대상으로 PB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현재 120억달러에 불과한 대출 자산을 향후 1000억달러까지 불리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위기 당시 규제당국의 압력으로 이미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한 데 힘입어 싼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늘릴 수 있다.
부유층을 상대로 한 웰스매니지먼트 사업 강화는 이미 IB들 사이에 추세로 자리잡았다. 적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08년 이 분야 1위 업체인 메릴린치를, 모건스탠리는 2009년 4위 업체인 스미스바니증권을 인수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메릴린치 웰스매니지먼트 대표였던 제임스 고먼을 영입해 은행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기도 했다. JP모건도 이들과 함께 큰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뒤늦게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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