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았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1억원 상당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오늘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것이다. 그는 보해저축은행과 보해양조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17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생명을 걸고 어떤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이나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박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를 대선을 앞둔 ‘야당 탄압용 표적수사’로 규정짓고 있다. 따라서 소환에 응하지 않고 검찰이 영장을 발부받아 온다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의 주장과 할복을 운운하는 박 대표 중 어느 쪽이 맞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박 대표의 말처럼 생명을 걸 정도로 결백하다면 굳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이상득 전 의원은 물론 정두언 의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대표가 소환에 불응하고 정치탄압이라며 버티는 것부터가 더욱 의혹을 증폭시키는 상황이다.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는 게 순리다. 민주당은 검찰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조사해 대선에 영향을 주려 한다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박 대표가 결백하다면 여론 동향은 오히려 민주당 쪽으로 기울지 않겠는가.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나서자 이에 질세라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 세미나까지 열었던 민주당이다. 지금 국민들은 그 약속이 지켜질지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