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심재균 테크윙 대표 "2년차 징크스 없다…3분기도 '깜짝실적' 자신"
"2분기 호실적에 이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됩니다. 테크윙에 상장 2년차 징크스는 없습니다."

심재균 테크윙 대표이사(사진)는 경기도 화성 동탄 공장에서 가진 <한경닷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분기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드라마틱한 실적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보다 성장해 상장 2년차 징크스도 불식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테크윙이 공급하는 핸들러는 반도체 제조공정을 모두 마친 후 최종 검사하는 장비(메인테스터)로 반도체를 이송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양품과 불량품 등으로 분류하는 장비다.

심 대표는 "지난 1분기 예상됐던 수주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지연됐던 수주가 2분기에 이어졌고, 3분기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3분기와 4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어가 연간 기준으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상장 2년차 징크스를 타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윙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55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3% 증가했다. 매출액은 281억8700만원으로 14.1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실적은 가장 최근에 보고된 토러스투자증권의 추정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0억원,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심 대표는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크윙의 지난해 매출액이 1019억78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300억대의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테크윙은 지난 1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2억32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86.94% 감소한 바 있다. 실적 부진에 따라 시장에서는 실적에 대한 우려와 코스닥 상장 당시 가졌던 기대감 등이 반감되는 모습을 보였다.

테크윙 주가도 1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하며 지난 4~5월에는 25% 가량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6월부터 반등에 나선 주가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해 6~7월에만 약 24% 오른 상황이다.

특히 주가 상승폭은 7월에만 17% 가량으로 나타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주가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특히 신규 사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핸들러 장비 부문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뷰]심재균 테크윙 대표 "2년차 징크스 없다…3분기도 '깜짝실적' 자신"

테크윙은 메모리 반도체 핸들러에서 쌓아 놓은 경쟁력을 앞세워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시장에도 진출한다.

우선 이달말까지 비메모리용으로 개발된 장비에 대한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달에는 반도체 후공정(패키징)과 검사공정(테스트하우스) 업체 3곳에서 데모(제품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심 대표는 "이달 중 비메모리용 반도체 핸들러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데모를 진행할 것"이라며 "데모 진행 상황이 좋을 경우 이르면 올해 4분기에 관련 수주가 일어나 매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테크윙은 메모리용 반도체 핸들러 장비만 공급해 왔지만 신규 성장 동력으로 비메모리 장비 시장에 진출에 회사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 비메모리 시장은 메모리 시장 대비 3배 이상 크다.

메모리 장비 시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 우위도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심 대표는 "국내와 일본의 경쟁사에서는 512 페러렐 급 장비를 생산하지만 테크윙은 768 페러렐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기술력 격차를 벌리기 위해 1000개 이상의 메모리 반도체를 분류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테크윙은 지난해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핸들러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면서 이 분야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엘피다메모리 인수도 테크윙에게는 호재다.

심 대표는 "테크윙 장비를 사용하는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테크윙 입장에서 매출처가 확대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테크윙은 2분기부터 샌디스크, 마이크론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3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1200억원, 24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 3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