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7일 오전 7시7분 보도

이랜드가 중국 법인(이랜드패션 차이나홀딩스)의 지분 20%를 홍콩증시에 상장하기 전에 매각한다. 쌍용건설 인수 자금으로 사용할 ‘급전’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홀딩스 최대주주(지분율 80%)인 이랜드월드는 지분 20% 매각을 위해 하나대투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주관사 측은 이번주 잠재 인수 후보군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홀딩스가 홍콩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어 매각 작업은 순조로울 전망이다.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사기만 하면 상장 후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연기금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홀딩스는 중국 패션 사업을 총괄하는 회사로 이랜드월드와 이랜드아시아홀딩스가 각각 80%와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차이나홀딩스의 순이익이 500억원 수준일 때 골드만삭스 등 IB들로부터 2조원가량의 가치평가를 받았다”며 “순이익이 1500억원대로 불어난 만큼 단순 계산으로도 수조원의 돈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는 이번 지분 매각 대금을 쌍용건설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차이나홀딩스가 상장되기까지 최소 6개월 걸릴 가능성이 높은데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선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여러 차례 유찰 끝에 다시 매물로 나온 쌍용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단독으로 뛰어든 상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