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관변 경제학자인 정신리(鄭新立)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사진)이 “중국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부이사장은 17일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2분기에 바닥을 쳤다는 증거는 없다”며 “경제가 전환점에 도달했는지, 3분기에도 더 떨어질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만일 경제가 하향 곡선을 그린다면 사회적 갈등이 불거지며 기업이 문을 닫고 정부 재정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이사장은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국제경제교류센터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브레인이다. 2000년부터 10년간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으로 일했고, 중국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직접 입안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지적했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 총리도 “중국 경제는 여전히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며 “정책적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이사장은 3분기 성장률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반드시 경기부양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09년과 같은 대규모 재정정책보다는 소비촉진책과 민간 투자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가전하향과 같은 소비 보조금제도 도입 △사치품 관세 인하 △민간기업의 공공분야 투자에 인센티브 지급 등의 대책을 제안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