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LPG車 수요 급증···전년比 34% ↑
택시 및 렌터카 수요 급증에 '함박웃음'

기아자동차 중형 세단 'K5'의 LPG(액화석유가스) 모델 판매량이 올 상반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5는 쏘나타를 제치고 모델별 LPG 판매 1위에 오르면서 고유가 덕을 봤다.

17일 완성차 및 택시업계에 따르면 상반기(1~6월) 기아차 K5의 LPG 판매대수는 2만714대로 전체 판매량(4만3152대)의 48% 비중을 차지했다. K5 판매량의 절반은 LPG 모델인 셈이다.

지난해 LPG 판매 1위였던 쏘나타는 올 들어 LPG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 쏘나타 판매대수는 4만9593대로 이중 LPG는 전체 대비 35.5%에 해당하는 1만7619대 팔렸다. K5 LPG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증가한 반면 쏘나타 LPG는 3.8% 감소했다.


LPG 차량이 많이 팔린 것은 영업용이나 장애인용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현재 LPG 승용차의 경우 택시, 렌터카 등 영업용 및 장애인 차량으로 팔리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K5 LPG 증가 요인으로 택시 공급 및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연료비가 싼 렌터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5년 이상 된 장애인 LPG 중고차의 일반 판매가 허용되면서 LPG 신차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신차로 출고된 택시 수요만 2만대가 넘고 택시 중고차도 6000대 이상 수출됐다"면서 "최근 렌터카 물량 확대로 K5 LPG의 수요가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의 SM5 택시 수요가 올 들어 줄어든 것도 상대적으로 K5가 반사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SM5 LPG 판매량은 5637대로 작년 상반기(7709대)보다 줄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SM5 LPG 판매대수는 법인택시나 렌터카는 800여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장애인 차량 용도로 팔렸다"고 밝혔다.

한국GM는 말리부(장애인용)를 비롯 일반인 구매가 허용되는 올란도와 스파크 등 3개 차종에서 LPG 차량을 팔고 있다. 상반기 LPG 판매대수는 7142대다. 쌍용차는 LPG로 팔리는 차가 없다. 체어맨 고급 택시의 경우 개조차로 팔린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