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경기지사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파생상품거래세 도입이 유보되는데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과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우주하 코스콤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등과 '증권시장 현안 및 과제'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산업의 주요 현안으로 수요기반 확충 및 시장 활성화와 증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제시했다.

또 안정적인 수요기반 확충 및 활성화와 대형 투자은행 및 헤지펀드 육성 등을 위해 공모펀드, 연기금 등에 대한 세제지원, 파생거래세 도입 유보,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주식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파생상품이 위축되면 현물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금융업계가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는 과도한 차입, 고도의 금융기법 등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며 "자본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국민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건의했다.

권용운 키움증권 사장은 "해외 투자은행들의 경우 과실은 회사와 임직원이 가져가고 손실은 세금으로 메워 문제가 됐다"며 하지만 "국내의 경우 해보기도 전에 원론적 비판을 받고 있는데 파생상품 서래세도 그렇고 균형적인 시각에서 봐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업계 얘기처럼 자본시장법 개정이 지연되고 있는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파생상품거래세 도입 유보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